여행중에 수감자를 만날지 모르는 핀란드 관광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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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핀란드는 우수한 교육시스템인 일명 '핀란드 교육법'으로 우리에게도 잘알려진 국가입니다. 인천공항에서 핀에어를 이용하면 직항으로 갈 수 있을만큼 이곳을 찾는 여행객도 늘고 있죠. 그런데 핀란드 관광 명소중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관광을 하다보면 교도소 수감자와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경계에서 조금 떨어진 수오멘린나는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입니다. 이곳은 핀란드가 스웨덴의 영토였을 때 방어목적으로 지어진 요새인데 독특한 유적과 자연 경관 등으로 핀란드 총7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에 하나가 되었죠.



그런데 이곳에는 교도소가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관광지에 교도소가 있다는 자체가 특이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개방형 교도소라는 점이죠. 그렇다보니 이곳에 수감된 죄수들은 교도소 밖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오가는 과정에서 수오멘린나를 찾은 관광객들과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개방형 교도소라는 말에 가벼운 죄를 지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곳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엔 살인을 저질렀거나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핀란드는 종신형을 선고받더라도 감형되는 경우가 많다지만 그들이 출소하려면 수년의 시간이 흘러야 가능한 일이죠.



수오멘린나 교도소는 평상시 문을 잠그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교도소인줄 모르고 들어와 길을 헤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닫아두는 경우는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많은 분들이 교도소하면 떠올리는 탈옥방지용 높은 울타리도 없습니다. 오직 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낮은 울타리만 존재하고 이마저도 수감자들이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먹으면 탈옥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곳 수감자들은 탈옥에 열을 올리지 않습니다. 이는 일반 교도소와 다른 그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데 이곳에선 수감자가 자신의 아내, 자녀와 함께 살 수 있으며 별도의 주거공간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수도 있으며 교도소에서 하루 8시간의 노동을 제공하고 월 800유로, 우리돈 약 100만원 남짓한 금액을 월급으로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휴대전화와 이메일 주소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외부로 공부하러 갈 땐 하나의 길만 이용해야 하며 GPS추적기도 사용됩니다. 이러한 일부 규정을 어길 경우 다시 폐쇄된 일반 감옥에 수감되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내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여행을 계획중인 분들 중에는 수오멘린나 방문을 포기하는 분들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죄수와 마주친다는 점은 불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곳에 수감된 죄수들은 검증을 통해 보다 안전한 수감자로 판단된 죄수를 최대 100여명까지 수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대한 페리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지만 개방형 교도소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죠.




핀란드의 독특한 개방형 교도소는 수오멘린나 뿐만 아니라 케라바에도 있습니다. 이곳은 시간당 8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식료품 쇼핑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시에서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도 같고 더 나아가 자유로운 생활의 상징과도 같은 캠핑이나 낚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핀란드에서 이러한 개방형 교도소를 채택하는 이유는 처벌과 범죄 발생율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를 통해 처벌이 도움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핀란드는 인구당 수감자 비율이 낮은 국가로 유명한데 특히 개방형 교도소를 나온 사람들의 재범률이 낮게 나타나며 다시 체포되는 경우가 적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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