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마디 꺾기를 50년간 직접 실험한 의사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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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마디를 꺾으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부러 꺾기도 하지만 긴장하거나 초조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 마디를 꺾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내심 꺾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손가락 마디를 꺾으면 관절염에 걸린다는 말도 있고 뼈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하여 한 의사가 무려 50년간 직접 자신의 손가락 마디를 꺾으며 실험한 사실이 있는데 그가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요?



도날드 운거 박사는 어릴 때부터 손가락 마디를 꺾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는 물론 친인척들로부터 손가락 관절을 꺾으면 관절염을 유발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죠. 하지만 그는 손가락 마디 꺾기를 멈추는 대신 그들의 가설이 맞는지 자신의 손을 통해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의사가 된 후에도 적어도 하루에 두번씩 왼쪽 손가락 마디를 꺾었습니다. 오른손은 비교를 위해 꺾지 않았는데 그렇게 보낸 시간이 무려 50년이었죠.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왼손이 꺾어진 횟수에 대해 적어도 36,500회라고 웃으며 말했는데 이는 50년간 하루에 2번씩 꺾었을 때 나오는 수치입니다.



관절염이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손을 검사한 운거 박사는 아무런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친인척들이 관절염에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실과 달랐다고 말하고 있죠.



그는 이 기발하고 독특한 연구를 통해 이그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유머 과학잡지인 AIR에서 과학, 의학 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발한 연구나 업적에 대해 주는 상인데 고정관념이나 일상적인 사고를 벗어나 생각하자는 의미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바닥에 눕혀 놓은 포스터를 이용하고 있죠.




손가락 마디 꺾기와 관절염에 대한 관심은 다른 연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미국가정의학저널에서 성인 215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지켜본 결과 손가락 꺾기와 관절염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발표했죠.



그렇다면 손가락을 꺾을 때 나는 소리의 정체는 뭘까요? 마치 뼈가 부딪치는 것 같고 뭐라도 부러진게 아닌가 걱정스러운 소리가 날때도 있는데 이는 손가락 마디 연골에 들어 있는 윤활액 속의 기체가 압력을 받아 빠져나오면서 소리가 나게 된다고 합니다. 소리와 시원한 느낌은 관계가 없고 단순히 스트레칭 효과에 의해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하죠.



그렇다고 손가락 꺾기가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손가락을 자꾸 꺾게 되면 악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고 인대를 늘어나게 만들어 두꺼워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만들죠. 비록 관절염과 관계는 없지만 손의 손상과 퇴화를 빨리 가져오게 되므로 이러한 습관이 있더라도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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