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다녀오면 달라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군기강 속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조직 문화를 경험하기 때문이죠. 군에서 생활하며 몸에 밴 말투나 행동방식은 제대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얼마 안되어 사라지기 때문에 그리 문제되진 않습니다. 반면 좋은 습관은 꾸준히 유지하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죠.
하지만 좋은 습관인줄 알았던 행동이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보직에 따른 특수성을 제외하더라도 군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장병이 가진 습관 중에 제대와 동시에 버리는게 좋은 습관 3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침구 정리
자신의 잠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군생활의 기본입니다. 이때의 습관으로 제대 후에도 자신의 침구류를 보기 좋게 정리해두려는 사람이 많죠. 그런데 건강을 생각하면 이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침구류에는 자고 일어난 사람이 흘린 땀과 각질 등이 가득합니다. 영국의 한 대학에서 공개한 연구자료를 보면 자고 일어난 이불을 그대로 개어 둘 경우 빛이 닿지 않고 통풍이 안되기 때문에 세균과 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려움 같은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나마 군에선 모포를 한번씩 털고 말리기라도 하지만 혼자 힘으로 털기 어려운 이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정리만 되어 있을 뿐 각종 세균과 진드기가 가득한 깔끔하지 않은 침구류를 만들 뿐이죠. 만약 침구류를 정리정돈 해놓길 원한다면 2주에 한번 꼴로 일광 소독하는 습관도 함께 가져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차라리 그냥 두는 것이 더 위생적이라고 합니다.
2. 초스피드 식사
대부분의 군인들은 식사를 빨리 합니다. 특히 신병때는 선임에 대한 긴장감까지 더해진 상태에서 밥을 빨리 먹으니 소화에 안좋고 속병이 나기도 하죠. 밥을 빨리 먹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고 자신의 일이나 학업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습니다만 건강에는 분명한 적신호가 켜지는 행동입니다.
군대에선 체력훈련과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이에 대한 악영향이 크지 않지만 제대를 하고 나면 생활패턴은 달라진 채 식사만 빨리 하는 습관을 유지할 확률이 높습니다. 식사 시간이 빨라지면 우리 뇌의 포만 중추가 제대로 자극되지 않아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고 혈관 내 이물질을 쌓아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남보다 먼저 볼록한 배를 갖게 될 확율이 높아지죠.
3. 마땅한 호칭 없지만 기분 나쁜 '아저씨'
군대에서 소속이 다른 사병에겐 계급에 관계없이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군대에선 서로 통하고 받아들이는 일종의 문화처럼 볼 수 있지만 제대해서도 비슷한 또래나 상대 남자에게 아저씨라고 부르면 그리 좋은 감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죠.
사실 아저씨가 아니면 달리 호칭이 마땅치 않음에도 아저씨라는 단어의 불편함 때문에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반면 군에서 아저씨가 익숙했던 제대 군인은 어감이 주는 불편함에 무뎌져 계속 사용하게 되는데 자신이 진짜 아저씨가 되는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