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벽,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방향을 틀자마자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구석에 꽂히는 순간이 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휴대폰 카메라 앱을 열어 TV 화면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결과물은 언제나 똑같다. 공이 골라인을 넘는 그 0.5초가 어딘가 사라지고, 손가락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화면 전체가 울렁거린다. 더 큰 문제는 그 뒤였다. 어설프게 찍은 영상을 동생에게 보내기 […]
주말 새벽,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방향을 틀자마자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구석에 꽂히는 순간이 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휴대폰 카메라 앱을 열어 TV 화면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결과물은 언제나 똑같다. 공이 골라인을 넘는 그 0.5초가 어딘가 사라지고, 손가락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화면 전체가 울렁거린다. 더 큰 문제는 그 뒤였다. 어설프게 찍은 영상을 동생에게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