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력자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소박했던 대통령


국가의 원수로서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하는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은 각 나라마다 다른 통치구조 및 정부형태에 따라 권한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지위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권한만 살펴보더라도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최고통수권자이며 사법부의 꽃이라 하는 대법원장을 임명하고 국무총리, 부서별 장관같은 국가를 이끌어갈 리더들을 임명할 뿐 아니라 죄를 지은 사람을 풀어주는 사면권까지 가지고 있죠. 



이 외에도 다양한 권한을 가진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있다보니 재임기간 중의 문제로 임기 후에 안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자리에 있다면 모든 사람이 사리사욕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걸까요?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이지만 한 대통령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대통령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소박하게 지내다 퇴임한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호세 무히카는 그가 5세가 되던 해에 과도한 빚에 시달리던 아버지가 죽고난 후 지역의 제과점에서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렇게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1966년부터 좌익 성향의 도시 유격대 투파마로스에서 공작원 임무를 수행하게 되죠.



당시 우루과이는 과도한 관료주의와 사회 복지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지만 기업의 낮은 생산성과 경쟁력 약화, 농산물 수출가격의 하락 등으로 인해 국가 경쟁력을 잃으면서 수백번의 파업이 발생하고 과도한 외채와 학생들의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는데 투파마로스는 이러한 기존 권력에 불만을 가진 농민 세력등과 힘을 합쳐 정권 탈취를 목적으로 조직되었습니다.



그는 투파마로스의 지도자로 성장하면서 경찰에 의해 무려 6번이나 총에 맞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납니다. 그리고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탈출하기도 하지만 결국 13년이라는 세월을 독방을 오가며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죠. 하지만 1985년 새롭게 사면법이 개정되고 수천여명이 석방될 때 함께 석방됩니다.



이후 정당을 창설하고 선거에 출마하여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고 그가 이끄는 대중참여운동정당(MPP)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정당으로 성장합니다. 이후 장관직을 거친 후 2009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임명되었죠.



호세 무히카는 대통령이 되었지만 너무도 검소한 삶을 살았습니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상단의 비틀 자동차는 그가 보유한 유일한 자동차였습니다. 그는 이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녔는데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그의 신분이 대통령임을 알게 해주죠.



그의 자동차에 대한 일화는 또 있습니다. 한번은 우루과이 남서부에 거주하는 헤랄드 아스코타라는 사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된 내용인데 그는 도로위에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대의 차들이 그냥 지나쳤지만 잠시 뒤 낡은 자동차 한대가 와서 정차했다고 하죠. 



운전자는 그에게 대통령궁까지만 태워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탑승이 중요했던 아스코타는 기쁜 마음으로 차에 올랐는데 어딘지 낯익은 사람이 운전하고 있다고 느껴져 자세히 살펴보니 운전자와 동승자는 다름아닌 대통령 호세 무히카와 영부인이다고 합니다. 아무도 태워주지 않던 히치하이커를 태워준 사람이 대통령이란 사실에 놀란 그는 사진을 찍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자신의 계정에 내용을 올렸죠.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호세 무히카가 대통령궁이 아니라 사저인 농가에서 생활하며 운전기사 없이 출퇴근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궁은 국민의 재산이라며 날씨가 추워져 지내기 힘들어진 노숙자를 위해 비어있는 대통령궁을 내주기도 했으며 재임기간의 급여 90%를 빈민 주택기금에 기부하기도 했죠.



그렇다고 그가 단순히 검소한 대통령이기만 했던건 아닙니다. 재임 이후 경제성장률을 상승시켰고 문맹이나 극빈계층을 위해 교육제도를 정비하여 그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했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혁신 제도를 도입하여 성과를 거두기도 했는데 그가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취임때보다 지지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에 국민들은 그가 계속 대통령으로 남아주길 원했지만 물러날 때 물러나야 한다며 2015년 스스로 퇴임을 선택한 대통령이기도 한데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유재산 축적 등의 문제를 볼때면 지금도 국민을 섬기고 소박한 삶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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