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관점에서 바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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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6개 팀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36년이 흐른 현재 10개 구단이 되었고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기준 840만이 넘는 관중을 동원할만큼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랜 시간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며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는데 그 중에는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선수도 많지만 아직까지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추억 한켠에 자리잡은 선수도 많죠.



그들 중에서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이견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세대가 다르고 감동도 다르며 응원하는 팀까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최고의 선수는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많은 이들이 공감할만한 최고의 선수를 꼽을 수 있는데 야구에 대한 3가지 관점을 바탕으로 최고의 투수를 꼽아봤습니다.



1.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

모든 스포츠가 기록을 관리하지만 야구는 특히 다양한 개인 기록을 가진 스포츠입니다. 오랜 시간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 방어율, 다승 같은 기록은 물론 이닝당 출루허용률, 피안타률, 대체 선수 대비 기여 승수같은 새로운 평가 기준도 생겨났죠.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는 관점에서 최고의 투수로 선동렬을 꼽을 수 있습니다. '타고투저' 추세에서 2점대 방어율의 투수를 보기 힘든 요즘을 생각해보면 선동렬 선수가 세운 0점대 방어율은 그를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인정하게 만들죠.



선동렬 선수가 세운 최저 방어율 기록은 주로 마무리로 활약했던 1993년의 0.74 입니다. 선발로 뛰었을 때의 최고 방어율 기록은 24승을 거뒀던 1986년으로 0.99를 기록했죠. 이밖에 한차례 더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역대 방어율 10걸에 7차례 이름을 올렸는데 타격의 지원과 승운이 따라야 한다는 다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수의 능력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방어율임을 고려해본다면 최고의 투수라 할 수 있죠.



선동렬 선수가 가진 기록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시즌 최다 완봉승 기록(8회)을 OB베어스(두산) 김상진 투수와 동률로 기록하고 있으며 44경기 무패행진, 18연속 세이브, 1186 타석 무피홈런, 49와1/3 이닝 연속 무실점 등 여러가지 뛰어난 기록을 볼 수 있는데 그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했고 당시 해태의 감독이었던 김응룡 감독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정도였죠.




2.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던 프로야구 역사에서 각본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명승부를 펼쳤던 무쇠팔 (故)최동원 선수를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꼽을 수 있습니다.



1983년 롯데에 입단한 최동원 선수는 이듬해 51경기에 나서 14회의 완투속에 27승을 거두고 223개의 탈삼진으로 역대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아마시절의 명성을 증명했는데 무엇보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등판해 혼자 4승을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에 창단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선사했습니다.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계속해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당시 최동원 선수와 선동렬 선수의 맞대결은 최고 빅매치였으며 2011년 영화 '퍼펙트게임'을 통해서도 두 라이벌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죠.



그의 등번호 11번은 롯데 자이언츠 최초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판 사이영상이라 할 수 있는 '최동원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최초의 최동원상은 기아의 양현종 선수가 수상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롯데팬 뿐만 아니라 그를 최고의 투수로 마음에 새겨둔 야구팬들이 많을 겁니다.




3. 스포츠는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자국에서 유치하려는 움직임은 유치에 따른 수익도 고려되지만 자국민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하나로 뭉치게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국민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하며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박찬호 선수를 최고의 선수로 꼽을 수 있죠.



1994년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 선수는 최고 163km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으로 동양인 최다승을 거뒀습니다. 한 때 LA다저스 1선발 역할을 맡기도 하고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을 뿐 아니라 사이영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그는 텍사스 레이저스와 옵션 포함 7100만 달러(약 750억)짜리 초대형 FA계약을 이끌어낼만큼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또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고 국가 대항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메이저리그 은퇴 후에는 일본을 거쳐 한화에서 프로생활을 마감했는데 무엇보다 그를 최고의 선수로 기억하게 만드는 배경에는 당시 IMF라는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야구팬은 물론 온 국민이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활약에 힘을 얻고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점도 그가 많은 야구팬들의 가슴속에 최고의 선수로 자리할 수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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