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에서 맞붙은 영국과 미국 해병대의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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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에 소속되어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해병대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최정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춘 미군은 가장 많은 해병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미 해병대의 신병 훈련 기간은 타군에 비해 길고 힘들다고 알려져 있죠. 그리고 미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강력한 군대를 갖춘 영국도 해병대의 자부심은 남다른데 며칠전 이들 해병대간에 링 위에서 펼쳐진 대결이 있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강력한 군사 동맹국입니다. 1812년 미영전쟁을 끝으로 두 나라간의 군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군의 군사활동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이죠. 



1998년 '사막의 여우'로 명명된 미국과 영국의 대이라크 대규모 공습을 비롯해 최근의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 타격도 미국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까지 함께 공습에 나서는 등 긴밀한 군사 공조를 유지하는 각별한 사이입니다.



하지만 두나라 사이의 강력한 동맹관계를 떠나 군인들간의 대결에는 자존심이 걸려 있어 양보란 없습니다. 각각 최정예 임을 자부하는 해병대원간의 복싱대결도 마찬가지였는데 상업적 흥행 요소도 없는 군일들의 대결에 관중수만 500명이 넘게 참여할만큼 관심을 모았으며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웹사이트에서 이를 생중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해병대와 영국 해병대간의 공식적인 첫 대결은 총 2주간에 걸쳐 이틀동안의 대결로 진행되었습니다. 총 11명의 해병대원이 각각 1대1 맞대결을 펼쳐 최종 승패를 결정짓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자신들의 해병대가 더욱 강하다는 것을 주먹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했죠.




이들은 긴 시간 훈련에 임하며 전의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자칫 군인들간의 자존심 대결이 격렬해질 것을 대비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는데도 신경썼죠.



영국 데번주에 위치한 훈련센터에서 진행된 첫날 7명의 맞대결 결과는 4대3으로 영국이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선수들 중에는 임지영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해병대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시카고 출신으로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으며 미 해병대에서 헬기를 정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비록 태권도의 발차기를 선보일 수는 없었지만 주먹만으로도 영국 해병대의 크리스 머레이에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두번째 경기는 영국 왕립 랭커스터 호텔로 장소를 옮겨 진행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펼쳐진 맞대결에서도 영국 해병대가 우수한 경기를 펼치며 최종 스코어 7대4로 승리해 제브뤼훼 컵으로 명명된 대회의 첫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죠.



이들 해병대간의 맞대결은 영국 해병대가 주최한 자선 단체 모금 행사를 위해 최초로 기획되었습니다. 최고의 해병대원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펼친 첫번째 맞대결은 수천파운드의 성공적인 모금을 이끌어냈지만 최대 인력을 운용하며 최강임을 자부했던 미해병대의 자존심에는 수천파운드 이상의 상처를 입히며 막을 내려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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