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항문 질환을 통칭하여 말하는 치질은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질병입니다.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좋지 않은 배변습관 및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항문이 가렵거나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배변 시 피가 묻어나기도 하죠. 이러한 치질 환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가 있지만 부끄러워 말못하고 방치하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질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뜻밖의 질병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치질과 비슷한 크론병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 비율은 20대가 전체의 35.2%로 가장 많고 다음은 30대가 25.7%, 그리고 그 뒤를 10대가 이을만큼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남자가 여자보다 2배가량 많습니다.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완치에 이르는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질병입니다. 대체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 그리고 환경적 요인 및 유전적 요인과 함께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으로 보고 있죠.
크론병 증상으로 치핵, 치루 같은 치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비율은 30~50%에 이릅니다. 이러한 증상은 크론병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증상이 단순하지 않아 주의해야 하는데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겪거나 항문에 통증, 분비물, 열감 등이 따른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장외 증상으로 강직성 척추염, 결막염 같이 관절이나 눈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피부나 간, 신장 등에도 홍반, 지방간, 신장결석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항문의 불편감을 부끄럽다는 이유로 방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났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하면 참고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약물치료로 개선시킬 수 있는 상태를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장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문에 생기는 다양한 불편감을 치질로 단정짓고 치료시기를 막연하게 미루기보다 크론병의 다양한 증상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소화기관의 질환인만큼 평상 시 식습관이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위주거나 흡연자라면 항문의 불편감에 대해 한번 더 관심 갖는 것이 좋습니다.